계절독감 유행 시즌

올해도 어김없이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목구멍이 따갑고 열이 나며 기침과 콧물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몸에 기운이 없어 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서 보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감의 영어 단어인 인플루엔자에서 따와 "플루"라고 부르며,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걸리게 됩니다. 독감 즉 인플루엔자라 함은 의사로서 보면 일반적인 감기와 독감 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바이러스 그룹의 부분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독감은 심각한 호흡기 감염이 원인이며 심하면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독감의 합병증으로는 바이러스성 폐렴을 들 수 있으며, 천식, 비염,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타인과의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표면에 접촉한 경우에도 전염 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는 1-4일 정도가 걸립니다. 전형적인 독감은 열, 두통, 콧물, 코막임, 눈의 통증, 불빛에 민감한 증상 등으로 시작되며, 아이들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감염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신이 독감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4-5일 후까지도 바이러스가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3개의 기본 그룹인 A형, B형, C형으로 나누어 집니다. C형은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며, A형과 B형에 비해 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코 점막 스왑 테스트로 A형과 B형 바이러스를 검사하게 됩니다. A형 독감은 중ㆍ상 정도의 중한 상태로 나타나며, 사람과 일부 동물에 나타납니다. B형 독감은 가볍게 사람에게만 나타납니다.

독감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상기도를 감염시켜 기관 주위의 염증으로 인해 가래를 만들어 내며,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온몸에 퍼진 바이러스를 감지해 내어 이와 싸울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해 냅니다. 바이러스가 퍼져나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우리 몸은 염증, 발열, 불편감과 같은 대항 작용이 나타납니다. 우리 몸이 항체를 만들어 내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들어왔을때 신속하게 재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독감을 한번 앓았어도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A형 독감의 항체가 B형 독감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면서 형태의 변형을 일으켜 이전의 항체가 작동하지 않는 것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몸이 다른 독감 바이러스를 만나게 된다면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로 변화된 질병이 우리 몸을 공격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첫번째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재채기, 기침을 할때는 코와 입을 옷이나 휴지로 가리고 자주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손씻을 곳을 찾기가 힘들다면 손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픈 사람 주위에 있는 것을 가능한 피하십시오. 만약 이미 독감에 걸렸다면 열이 내리고 적어도 24시간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르셔야 합니다.

두번째로, 타미플루라고 하는 독감 약은 A형과 B형에 작용합니다.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48시간 동안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회복시간을 단축하고 합병증을 줄여주지만, 어느정도 진행된 후반부에는 비효과적입니다.

독감을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매년 변하기 때문에 제약회사에서는 리서치를 통해 시즌에 유행할 바이러스 종류를 확인하여 이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만들게 됩니다. 매년 병원에는 전년도와 다른 백신이 들어오며,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을 예방하기에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는 백신을 접종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10월에 독감 백신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 병원에서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사백신인 인플루박 (Influvac)을 주로 사용합니다. 인플루박은 달걀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달걀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접종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 내에 접종하며 보통 유행 시즌에 가장 위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3-4가지 형의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장 일반적인 독감 바이러스로 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지만, 운이 나쁘면 형태가 다르거나 변형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면역 결핍을 앓고 있는 경우가 아닌 모든 생후 6개월 이상된 신생아와 성인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실 것을 권고해 드립니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신생하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방 접종을 한 엄마의 면역이 모유수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항체가 생기지 않은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가족 전부가 독감 예방접종을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8세 미만의 어린이가 첫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에는 2회 접종하며, 첫 접종과 두번째 접종의 사이는 1달의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이 모든 노력에도 독감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휴식을 취하고, 출근하거나 등교하지 마십시오. 열과 증상들을 다룰 수 있는 약을 드시고, 우리 몸이 질병과 싸우는 동안 기다리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에 전염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일 수도 있으니 의사와 상담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닥터 케이트 (Dr. Ekaterina Naumova), 호치민 패밀리 메디컬 프렉티스, 소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