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흑색종 조기에 예방하세요.

한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와 "의사 선생님, 점의 모양이 이상한 것 같아요. 확인해봐 주세요"라며 물어왔습니다.

몸을 구부리고 어둠속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못생긴 점이 보였습니다. 다행히 지루성 각화증으로 무해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진료 경험상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에 피부 검사경(Dermatoscope)을 꺼내서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환자가 불안한 표정으로 "어떤 검사를 하시는 거예요? 검사가 아픈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저는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해가 되는 병변인지 확인하기 위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다행히 이 환자의 점은 해가 없는 병변으로 잘라낼 필요가 없없습니다.

피부 검사경 검사

피부 검사경 검사는 조직 검사와는 다르지만 조직 검사 만큼 정확합니다. 검사경은 확대경으로 편광을 비추어 더 가까이 자세히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검사경으로 살펴보아 점의 형태가 별 문제가 없다면 병변을 도려내는 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피부 종양은 가장 흔한 암의 일종이며, 제가 자주 하는 진료 중에 피부 암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피부는 매우 거대한 기관으로 햇볕과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있으며, 보통 이 두가지 요소가 합쳐져서 피부 암이 발생하는 이유가 됩니다. 특히, 아열대 지역에서 거주하는 하얀 피부를 가진 북유럽인들의 피부는 유전적으로 태양광에 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강한 태양광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조기에 피부암인 흑색종을 진단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흑색종을 진담함에 있어 검사경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편광빛과 확대 렌즈를 사용한 검사인데, 렌즈의 위치와 편광빛에 노출 여부에 따라 병변의 여러 다른 조직이 명확히 나타납니다. 간단한 검사로 인해 흑색종인지 아닌지 바로 진단해 내고, 병변을 제거해야 하는지 그냥 두어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피부 검사경으로 환자의 점을 검사하면, 외견상으로 볼 때와는 매우 다르게 보일때가 많습니다. 렌즈를 통해서 색깔 변화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비정상적 청백색의 베일이 보이거나, 경계 부분에는 벌집 같은 구조가 보이며, 흰색을 띄는 조직이 위축되어 있는 것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토대로 환자는 악성 흑색종임을 알게 됩니다. 만약 환자가 가지고 있는 암세포를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암덩어리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암인 흑색종과 해가 없는 점을 구별할 때, 육안으로만 판별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몸 전체에는 수백개의 점이 있는데, 점을 모두 제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또 다른 환자의 경우에는 흑색종을 앓았던 가족력이 있는 환자였는데, 점의 모양이 의심이 가서 병원을 방문한 경우였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보다 위험율이 더 높습니다. 그 환자를 진찰했을때 어떤 점은 흑색종으로 의심되어 제거해야만 했지만 어떤 점들은 육안으로만 봤을 때에는 암인지 확진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육안으로만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상처 치유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섬유 조직이 밀집되게 성장하는 질환인 켈로이드를 알았던 환자라서 민감하고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켈로이드 환자는 수술할 때마다 심한 흉터를 남기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적게 병변을 제거하면 흑색종 때문에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고, 너무 많이 떼어내게 되면 심각한 흉터로 고통받을 수도 있습니다.

조기 진단

심장전문의가 청진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피부과 의사는 피부 검사경을 가지고 진찰합니다. 피부 검사경은 17세기 이후로 알려져 왔고, 40년 가량 오스트리아 그라츠 (Graz, Austria) 지역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어져 왔습니다. 피부 흑색종과 다른 암을 확인해 내는데 조직 검사를 이용한 것과 비교하여 피부 검사경 검사는 이를 통해 보이는 조직 구조를 분류하여 피부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검사경을 통해 관찰된 조직 결과와 그들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본 결과 피부 검사경이 흑색종을 정확히 판단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많은 양의 케이스를 토대로 확인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점을 검사해 보면 대체로 피부암까지 진행되기 전에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흑색종이 4mm깊이까지 자라면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 낮아집니다. 피부 검사경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병변을 특정화 할 수 있어 해가 없는 병변은 남겨두고 초기 단계의 흑색종을 발견하여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1년에 한번 규칙적으로 의심스러운 부분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혹시 흑색종 가족력이 있다면 더 자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검사경으로 검사를 하며, 조직 검사는 필요한 경우에만 진행합니다.

닥터 루벤 (Dr. Ruben Martinez-Castejon), 호치민 패밀리 메디컬 클리닉